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13
이유식을 만들었어. 200ml 유리병에 140ml씩 16개를 담으면 너희가 아침저녁으로 나흘은 먹을 수가 있단다. 후기 이유식이 시작되면 조금 더 만들어야겠지? 쌍둥이 이유식은 그 양이 좀 된단다. 다른 사람 얘기만 듣고 너무 작은 냄비를 사 온 바람에 진땀을 뺐지 뭐니? 여름엔 불가 앞에 서서 음식을 끓이는 게 퍽 더워. 에어컨이 있긴 하지만 땀이 난단다. 아빠는 회식이고 너희는 잠든 한 여름밤에 엄마도 맥주 한 잔 한다. 세상 속에 사라져 가는 것만 같은 엄마의 이름을 위해 건배 -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엄마의 인생을 위해 건배 - 초조함보다 희망이 승리하길, 너희도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렴.
2018. 07. 2 月 생후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