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18
돌 전후엔 곧잘 멀미를 하던 다현이. 비닐에 앞치마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다 무사히 도착한 날에도 앞치마를 치우는 바로 그 순간 왈칵- 수원 다녀가던 고속도로에서는 카시트가 너무 엉망이 되어 아예 엄마가 인간 카시트 노릇도 했었지. 고생하는 널 차에 태우기 싫었지만 꼭 타야 하는 날에는 어쩔 수가 없었단다. 덕분에 엄마 아빠는 무거운 카시트를 들고 집과 차를 오르락내리락. 커버는 욕조에서 밟아 빨고 분리되지 않는 벨트는 칫솔로 문지르고 탈취제를 뿌려가며 너의 멀미 흔적을 지우려 고군분투했단다.
어느덧 넌 심심하면 빵빵을 타고 싶어 하는 어엿한 꼬마 아가씨가 되었구나. 밤 11시 아빠와 네 빨래를 널고 카시트를 말리다 찍어둔 옛 사진을 보니 어느덧 이만큼 자랐나 놀라게 돼. 둥이야, 아직도 너희는 어리고 엄마 아빠의 청춘은 여전한데 벌써부터 아련한 지난날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8. 0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