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 14
아무런 죄도 없고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맑은 너희를 볼 때면 엄마는 기쁘면서도 가끔은 서글퍼진단다. 이렇게 하얀 너희들에게도 언젠가 얼룩덜룩한 삶의 무늬가 만들어지겠지. 인생은 준엄한 것이기에 순진은 위험하지만 너희의 밝고 맑은 지금이 어쩐지 아깝기만 해. 얘들아, 때로는 이를 악물어야 할 거야. 그래도 삶은 좋은 거고 순수함은 소중한 것이란다. 순진과 순수를 구별할 줄만 안다면 언젠가 주름진 너희들의 얼굴도 지금처럼 해사할 거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도 아이처럼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
2018. 07. 13 金 생후 29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