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23
너희가 언제부터 걸음을 걷게 될지 엄마는 기대하며 기다렸단다. 무수한 연습과 넘어짐 끝에, 돌이 지난 얼마 후 너희는 드디어 혼자 걸을 수 있게 됐어. 잘 걸으면서도 무서워서 주저앉기도 했고 신나게 걸어와서 자랑스럽게 엄마 품에 안기기도 했단다. 팔을 옆으로 하고 되똥되똥 걸어오는 모습은 아기 펭귄같이 귀여웠지. 얘들아. 걷게 된 걸 축하해. 이제 너희의 두 발로 이 흥미진진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구나. 엄마는 너희들이 꽃길로만 걸어가길 바라지만 가끔 만나는 구부러진 길에서도 풍경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더욱 좋겠어. 걸음마다 엄마의 기도가 함께한다는 걸 기억해주렴.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