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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주 워홀 아이엘츠(IELTS) 영어시험

셋째 딸 - 난 생 처음, 외국에서 외국어 시험

by 이강헌

"으아… 떨린다… 수능 시험도 안 본 나에게 외국에서 외국어 시험이라니!!"


아이엘츠 (IELTS) 시험을 보는 날 아침 나는 사뭇 긴장이 되었다.

그간 잘 느껴보지 못한 긴장감이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면서 수능을 보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7월 13일, 약 1년 가까이 호주에서 공부한 내 영어 실력을 검증하는 시험을 보았다.

수학 능력 평가처럼 영어 능력 평가 같은 시험이었다.



시험을 준비하며 바쁜 생활 속에서 정말 시간을 쪼개어 공부하였다.

일찍 일어나서 늦게 자고, 항상 책상에 앉아있는 마치 수험생 같은 생활을 한 것 같다.

남들보다 짧은 준비기간이었기에 더욱 최선을 다해 공부하였다.

4가지 영역 중 라이팅(writing)과 리딩(reading)은 가장 어려운 영역이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에세이를 써야 했고, 긴 본문의 문제를 풀어야 했다.

매번 이 공부를 할 때면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리며 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책상 앞에 앉아서 이 문제들과 대면하니 점차 점차 나아지는 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시험이 끝나고는 참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2주가 흐르고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IELTS 5.5!! 원하던 점수를 받았다.

매우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IELTS 5.5면 호주에서 전문대학 입학이 가능한 점수이다.


처음 점수를 봤을 때 너무나도 기뻐서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결과에 대해 걱정도 했었는데 목표했던 점수가 나오니 정말 기뻤다.

주변에서도 잘했다며 많은 축하를 해주었다.


사실 IELTS 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나의 영어 실력을 점검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지만

아무래도 시험이다 보니 적지 않은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있었다.

또 지금 이 시점에 내가 IELTS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내가 이 시험을 잘해 낼 수 있을지 등등. 많은 두려움과 걱정이 내 마음속에 있었다.



불안과 두려움을 혼자 이겨낼 수 없을 때는 아빠와의 통화 찬스를 쓰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힘을 얻어서 다시 한번 용기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다.

아빠의 도움은 전화 통화로만 그친 것이 아니다. 이번 시험공부를 하기까지

또 좋은 점수를 받기까지 그간 아빠의 도움이 참 많았다.


왜냐하면 지난 홈스쿨링 시간 동안 함께 공부하였던 영단어와 기초 문법들이 지금 내가 시험을 치고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것의 단단한 주춧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삐와 홈스쿨을 하면서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이 진짜 실력을 만드는데 정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이번 공부를 하며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공부한 것들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나는 또 다른 꿈을 꾼다.

영어를 배우는 입장을 넘어서 가르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다시 한번 공부한다.

지금껏 공부해 온 것을 기초로 TESOL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부족한 자에게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계속해서 새 길을 여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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