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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헌 Jan 10. 2021

어느 산골 마을의 신음

조용한 산골 골프장 공사

조용한 산골 마을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쳐

머리채 붙들어 강제 삭발시키고


수 백 년 대대로 주민들의 눈과 가슴에 담긴 

정든 소나무 숲 거칠게 벗겨내고

대지의 속살까지 파헤치는 아픈 생채기


탱크와 장갑차처럼 

거대한 중장비들 점령군처럼 밀고 들어와 

매일 같이 유린당하는 이 땅


폭탄처럼 터지는 다이너마이트 폭음

처참히 파헤쳐 뼈까지 드러난

어머니 젖가슴 같이 고왔던 산봉우리 


아프다! 들려지는 대지의 신음소리!

분하다! 천박한 자본주의 찬탈이여!

슬프다! 우리 인간의 탐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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