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또 처음이라 ... 월요일

오늘

by 별들의강


바로 오늘이 월요일이다.

간절히 기다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아침 기상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일주일 때문에 불편했을 것이다.

따뜻한 변기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보는

월요일 오후 정도면 이미 그깟 월요일쯤이야 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커피 한잔 마실 것이다.

월요일의 불편과 낯섦은 벌써 저만치 도망가고 익숙해졌다.

우리 삶이 그런 듯하다.

처음에는 불확실하고 낯선 것들로 염려와 불안과 두려움이 있어도

금세 익숙해져서 한번 와 볼 테면 와보라지 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쥔다.

그런 것이다.

나나 당신이나

모두 생은 처음이다.

그토록 많은 월요일을 맞이하면서

수많은 밤과 낮을 보내면서

이쯤이면 사랑에도, 일에도, 이별에도

좀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월요일은 여전히 불온하고

사랑은 아직도 찜찜하고

이별은 완벽히 답답하다

일은 영원히 어긋난다

이 모든 것에서

나는 오늘도 ‘희한하게’ 서툴다.

인생은 또 처음이라 그런가.


월요일은 참 괴롭다 생각하는데

이미 “월요일은 슬프다”라고 고백한 시가 있다.


시인은 말한다.

월요일은

어제 보낸 일요일의 위대함으로 더 슬프다고.


“오늘이 월요일이란 사실에, 나는

지난 날 애인을 잊듯, 싱싱했던 그 연애를 잊듯, 매정했던 결별을 잊듯

그렇게 일요일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다시 월요일에 감금되어 슬픈 현재를 감내하고 있는 것인데

그래도 나는 생각한다, 내 일생이 이렇듯 일요일에 마약처럼 취했다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약을 구하기 위해 월요일에게 손을 내밀어

가련한 얼굴로 또한 며칠을 버티게 되더라도, 일요일은 내게 위대하였다고”

(전남진, 월요일은 슬프다, 문학동네포에지 26)


위대함 뒤에 슬픔이 있을지라도

“손을 부들부들 떨며 약을 구하”는

오늘이 벌써 한낮을 지나고 있으니

금요일부터 설레는 주말의 자유를 꿈꾸게 하는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쯤이야, 까짓것!


일요일은 위대한 날,

월요일은 슬픔을 견디고 이겨낸 정복의 날,

그러니 위대한 정복자 당신의 월요일은

그럼에도, 또 다시 찬란하고 아름답다.






20251102_090850.jpg 누님 집 앞 꽃동산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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