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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Feb 22. 2024

23) 레온 - 오비에도(2023.10)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10.06.금


오늘은 오비에도 1박 여행하는 날,

알베르게를 나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 타고 다른 도시에 간다고 하니. 이 순간 만큼은 순례객이 아니라 여행객이 된 기분이었다.


오비에도행 기차가 오고 탑승

창가 자리가 아닌 복도자리. 창가에는 이미 한 아주머니?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배낭을 선반 위로 올리고 자리에 앉으니. 옆에서 뭔가 궁리하는 듯 하더니. 잠시만, 하고는 짐을 챙겨 일어난다. 내리려나 싶었는데 화장실 다녀온 듯 다시 와서는 앞 자리에 앉는다 ㅋㅋㅋㅋ 같이 앉기 싫었구나. 덕분에 나는 넓직이 앉아 왔다.


기차에서 친구들에게 엽서를 썼다. 보네티스 주택 기념품 샾에서 예쁜 엽서를 골라샀다. 기차 안이라 글씨가 삐뚤빼뚤~


오비에도가 가까워지며 정신 바짝 차려 내려야지 했는데. 늦지 않게 잘 내렸다. 오비에도 역에서 다음 날 다시 레온으로 들어갈 기차표를 끊고. 역을 나왔다.


정말 여행객이 된 기분이었다. 여행과 순례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제일 먼저 찾은 건 데카트론 ㅋㅋㅋㅋ 보호대와 바지를 사야했다. 보호대만 사고 바지는 사지 않았다. 이때 살걸…


그리고 이어서 알베르게로 갔다. 오비에도 성당 바로 옆 알베르게. 이곳은 북쪽길 루트에 있는 도시이기도 해서 알베르게가 있다. 짐을 풀고 비슷하게 들어온 프랑스 할아버지와 인사도 나누고. (주로 프랑스 할아버지들이 친절하다) 빨래를 맡기고 나왔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우체국. 기차에서 쓴 엽서를 부치러 갔다. 기~인 대기 시간을 거쳐 엽서를 보내고. 상점이 가득한 거리를 걸었다. 자라, 다양한 옷가게 그냥 여행객이라면 당장 샀을 것들을 사지 않았다. 이때는 또 순례자의 마음이 되어서..


그리고 만난 스타벅스!! 스페인에서 스타벅스는 1도 볼 수 없었다. 가끔 어디에 kfc가 있더라는 얘기만 있을 뿐. 스벅에 가서 익숙한 아메와 빵을 하나 먹으니. 여기가 오비에도인지, 광화문 스벅인지 헷갈렸다.


그리고 나와 성당으로 갔다.

성당은 티켓을 끊고 들어가야 한다.

그곳에는 예수님의 시신을 감쌌던 천(수다리움)과 기적의 항아리가 모셔져 있다. 이것을 보려고 오비에도에 온 것이었다. 예수님 현존의 증거물을 보는데, 이 물건들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 호의 속에서 예수님의 현존을 더 느낀 것 같다. 무덤덤하게 잘 구경을 마치고. 성당 옆 기념품 샵도 구경하고. 덕분에 미사 시간도 알게 되고.


잠시 성당 앞 분수대에 앉아 있었다. 거리의 악사가 연주를 하고 길가던 친구, 부부, 부녀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해가 지고 있고,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웃음과 따뜻한 대화가 넘치는 시간이었다.


아쉬움을 두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짐정리를 하는데 어디서 노래소리가 들렸다. 합창단 노래소리였다. 소리에 이끌려 나와보니 바로 옆에서 합창단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길가던 사람들도 멈춰서서 노래를 듣고.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정말 행복하고 따뜻한 순간이었다.


또 아쉬움을 두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기차 타고 오베이도


오비에도 풍경


오비에도 성당, 수다리움과 가나안 기적의 항아리


따뜻하던 오비에도 저녁



https://maps.app.goo.gl/5qXkRqMNPHiHRqGe6


https://maps.app.goo.gl/WC1rjubjr5qxXrfh7


https://maps.app.goo.gl/jjvFntBAEjdrbKVW8


https://maps.app.goo.gl/pMu98paB6AJKM4su6


https://maps.app.goo.gl/Az22Z95gdAoa5W2Q7


https://maps.app.goo.gl/eQEVNBC9NkY6TSfZ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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