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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Feb 21. 2024

22) 레온(2023.10)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10.05.목


전날 급하게 레온으로 넘어와서, 이동 없이 바로 레온 1일차다. 대모님 부부는 일찍 떠나고 나는 에어비엔비에 남아 조금 더 쉬다가 나왔다. 맨날 6:30 또는 7:00면 나가는 하루를 보내다보니. 8시를 넘어 체크아웃 시간까지 가만히 숙소에 있는 게 익숙치 않았다.


전날 잘 먹고 잘 쉰 덕분인지 몸도 많이 나아졌다.


우선 레온역으로 향했다. 레온역 위치도 확인하도 다음 날 오비에도 갈 기차표도 미리 사야했다. 당일 발권도 가능하지만, 파워J인 나는 전날 미리 역 위치도 확인할 겸 다녀왔다. 수월하게 오비에도 기차표를 구입하고. 가우디 주택으로 갔다. 보티네스 주택. 거기서 전에 베르시아노스 알베르게에서 실과 바늘을 빌렸던 선생님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하고 헤어짐. 길 위에서는 인사를 나누면 마치 알던 사람인양 대화를 나누고 서로 길이 달라 헤어질 때면 또 만날 것처럼 헤어진다.


예약해둔 숙소 체크인 시간은 아직 멀었다. 그래도 숙소에서 배낭 맡아주겠지 싶어 찾아갔다. 배낭을 숙소에 맡겨두고. 보티네스 주택과 레온대성당 투어를 했다. 가우디 건물은 처음이었는데. 계단 손잡이가 인상적이었다.


레온대성당을 구경하다가 전에 만난 금발 아주머니를 만났다.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하고 다리 괜찮냐고 물으니, 무릎이 너무 좋지 않아서 쉬어야 한다고 하며 어쩌면 여기서 산티아고 길을 멈춰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기도해주겠다고 말했고, 그녀도 나의 길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길을 끝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밝고 힘있게 웃었다.


성당 안에서는 길에서 만났던 부자도 만났다. 저녁 미사 시간을 알려줬는데 미사 때 만나지는 못했다.


이제 체크인을 하러 숙소에 들어갔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 샤워실이 그저그래서 씻지는 않았다. 오전에 씻었으니 하루 정도는 넘어가자 싶었다. 침대 정리를 하고 잠시 뒹굴거리고 누워 있다가 그새를 못참고 그래도 나가봐야지 싶어 일어났다.


화장실 들렸다 가려고 가다가, 전에 벨로라도에서 헤어젔던 미사 때마다 만나던 남자 두 분을 만났다. 서로 깜짝 놀라고 급하게 연락처를 공유하고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보티네스 주택 옆 골목에서 인사동 느낌의 장이 서서 구경하고 다니다보니, 저녁 미사 드리고 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미사 때 만나기로 했다.


만나고 보니 숙소에서 먼저 인사를 나눴던 여성분도 있었다. 알고보니 세 분은 바욘에서부터 초창기 만났던 멤버였다.


그날 미사는 대박이었다. 평일미사는 주로 소성전에서 드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평일인데 대성전에서 미사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주교님 오시고 많은 신부님들까지. 미사 마지막에는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함에 경배했다. 무슨 일인지, 어떤 성인의 유해인지 궁금해서 나오는 길에 성당 경호원(?)에게 물어봤다.


처음에는 관광객인줄 알고 입장 안 된다고 단호박 표정다가, 번역기 돌린 나의 질문을 보고는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산 프로일란’이라고 알려줬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려지지 않는 성인이라 구글을 뒤져 찾아보니. ‘산 프로일란 데 레온’ 레온의 수호성인 축일이었다. 축일 기념 미사인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축일인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레온 축제였던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예약한 식당 오픈 시간까지 축제 행사를 보며 기다렸다. 예약한 식당은 아주 맛있었다. 좋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니 즐거웠다. 나가는 길에는 약국에서 만났던 한국인 부부도 다시 만나 인상를 나눴다.


축제로 시끌벅적한 공원과 늦은 시간까지도 마음이 급하지 않은 밤… 편안하고 좋은 밤이었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숙소 중앙에는 테라스 같은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누군가 쉬지않고 담배를 피워댔다. 담배 연기는 1층 도미토리 룸 창문으로 바로 들어왔고. 자야하는데 담배 연기로 잠들기 쉽지 않아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레온




대성당 근처에 있던 성당(이름 까묵...)




레온 대성당




보티네스 주택 근처 풍경




보티네스 주택, 가우디!




레온대성당 미사, 성플로란 축제 시작!




축제 첫날


https://maps.app.goo.gl/9XZSx4dqypmNdoSG9


https://maps.app.goo.gl/aAMpUarnR9MeZMZn8


https://maps.app.goo.gl/KmdpvwvApPdafdcB9



https://maps.app.goo.gl/wc1V9mew7EfxPQbu5


https://maps.app.goo.gl/MDkSp28vsANTav1w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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