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눈부시다

by 리유

'눈부시다'


빛이 아주 아름답고 황홀하다.

활약이나 업적이 뛰어나다.




테이블에 앉아 핸드폰만 뒤적이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보았다. 남편 일을 도우러 몇 번을 왔던 곳이다. 그런데 참 희한하다. 오늘따라 뭔가 달리 보인다. 아이들, 그리고 부모들, 그중에서도 '엄마' 들이.



키즈 카페. 세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앞에 엄마가 앉아 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 그래도 눈가엔 웃음이 만연하다. 몸은 아이를 향해 살짝 기울어져 있고 시선은 아이의 모든 몸짓을 따라 움직인다. 이따금씩 사진도 찍으며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아이가 넘어지려고 하자 덥석 안아 올린다.


엇, 배가 동그랗다. 임신 7개월 정도 되어 보인다.


저렇게 바닥에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꽤나 저릴 텐데. 그렇게 아이를 자주 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갈 텐데.

하지만 아이 엄마는 자신의 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몇 십 분이 지나도 그저 아이 곁에 앉아 맞장구도 쳐주고 안아주고 일으켜주기를 반복한다.


시선을 더 멀리 던져보았다. 여기도, 저기도, 모든 엄마들이 아이에게 온 정성을 다 하고 있다. 조금 지치기도, 버거워 보이기도 하지만 순간의 눈빛에서 행복이 비친다.

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기어 그 따스한 사랑을 온몸으로 받는다.



예쁘게 메이크업을 한 엄마,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와 있는 엄마, 며칠 못 감은 듯 머리를 질끈 동여맨 엄마, 멋들어진 치마에 블라우스를 입은 엄마, 집에서 입던 옷에 카디건 하나 걸치고 온 엄마.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엄마들은 자신의 일부를 무한정 나누어 하나의 생명을 키워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며 아이를 낳았다. 견딜 수 없는 우울감을 그러려니 하고 지나왔다.

자신의 몸이 축나는지도 모르고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씻긴다. 잠자는 것, 먹는 것은 물론, 늘 해왔던 생활들을 모두 내려놓은 채 오로지 아이를 키우기에 온 힘을 다한다.

간신히 잠자리에 누우면 그제야 무릎, 손목, 이곳저곳의 통증이 밀려온다.


아이가 말간 눈동자로 엄마를 바라볼 때, 작은 손으로 엄마 손가락을 꼭 쥘 때, 달콤한 숨을 내쉬며 새근새근 잠들 때, 맑은 소리로 까르르 웃을 때, 엄마의 그 힘듦은 저 멀리 잊힌다. 그저 행복감만 남는다.






아이들은 알까.

엄마들이 몸과 마음을 다해 곁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를 위해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를 향한 그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아이들이 엄마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지를.


엄마들은 알까.

지금 얼마나 고귀한 일을 하고 있는지, 당신이 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찬란한지, 당신에게서 얼마나 따스한 빛이 나는지.



그 존재만으로 얼마나 소중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water-2580554_1920.jpg



*사진출처 - pixabay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가들아, 함께 오느라 3년이 걸렸구나.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