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죠?
꿈에 아빠가 나왔다.
그렇게 나오라고 할 때는 보이지도 않더니.
내가 책을 쓰고 화해를 해서 그런지 편안한 모습이었다.
아빠는 자고 있다가 손주가 깨우니까 밖으로 나왔다.
나는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잊었었다.
아빠, 얘가 이제 좀 있음 중학생이다.
나는 자랑을 했다.
손주는 어린 모습으로 할아버지 다리에 메어달렸다.
내 맘 속에서는 아마 계속 그런 모습인지도.
강아지가 세 마리가 동시에 함께 나왔다.
키웠던 아이들이 아니었는데 친근한 느낌이었다.
아빠를 만났다.
그런데 나는 울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의외다.
아빠가 피곤해서 함께 멀리 가지 못한다고 했다.
엄마가 좀 아쉬워하길래 동네라도 산보하자고 했다.
우리는 만족하며 웃었다.
울지 않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