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람
순식간에 헤쳐지는 모습을 본
내 마음은
제법
묵직했다
해맑은 뺨을 갖고
바보처럼 웃어주는 미소는
누굴 위한
얼굴이었는가
그에게서
피어나는 꽃이
내 눈에는
선히 보인다
너무도 쉽게 상처받고
오래버티지 못해
내 눈에만 밟히는
떨어진 꽃들을
언제부턴가
전부 주워담아
그에게
안겨주고 싶어졌다
어차피 그새
또 피어날
꽃들이 있음을
알면서도
당신이 흘리는
상처가,
이
통증들이
이렇게나
많이,
떨어져
나가고
있는데
더는
그만 아프라고
더는
그만 참으라고
더는
그만,
죽이지 말고
예쁘게 키워내서
너를
가득 채우는
꽃밭을
보고 싶은데
생채기 가득한 그 꽃이
훗날 그리 아름다울거라
그 누가
알아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