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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떫음 Sep 07. 2022

꽃이야

감정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람 

순식간에 헤쳐지는 모습을 본

내 마음은

제법

묵직했다


해맑은 뺨을 갖고

바보처럼 웃어주는 미소는

누굴 위한 

얼굴이었는가


그에게서

피어나는 꽃이

내 눈에는

선히 보인다


너무도 쉽게 상처받고

오래버티지 못해

내 눈에만 밟히는

떨어진 꽃들을


언제부턴가

전부 주워담아

그에게

안겨주고 싶어졌다


어차피 그새

또 피어날

꽃들이 있음을

알면서도


당신이 흘리는

상처가,

통증들이


이렇게나

많이,

떨어져

나가고

있는데


더는

그만 아프라고

더는

그만 참으라고


더는

그만,

죽이지 말고

예쁘게 키워내서


너를

가득 채우는

꽃밭을

보고 싶은데


생채기 가득한 그 꽃이

훗날 그리 아름다울거라

그 누가

알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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