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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떫음 Jul 19. 2022

예전에는

꿈을 잃은 어른

우리 동네 놀이터는 모험

엄마 따라가던 슈퍼마켓은 세계일주

집 앞에 심어진 나무 몇 그루는 독버섯 피는 깊은 숲속

지나가는 이는 모두 나의 벗이었으며

손에 닿는 모든 것이 나만의 세상이었다


이웃이 버리려던 비실한 원목장난감을

푸른 하늘에 대곤 하늘을 나는 기차로 띄워주던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던 나는

지금은 착잡한 현실만 비판하고 있고


하늘을 향해 뛰놀던 나는

지금은 허공이 되어버린 그 하늘을 올려다볼 생각도 못하고


그렇게 생기를 잃은 메마른 감정은

상상하기를 그만둬버린 어쩌면 포기해버린


굽신굽신 기어 다니는 현실 속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가버렸는가


그저 동심이란 이름으로

과거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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