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생각_2022. 3. 14
외롭다는 걸 느낀 지가 꽤 됐어
사람도 이성도 정말 좋아하던 나는 먼 옛날도 아닌 그 때쯤부터 모든 게 무서워지더라.
그 날 이후로 내가 진정으로 느껴본 사랑과 좋아한다는 감정과 서로 나누는 풋풋한 애정.
그 간질함, 그리고 간절함.
그 자체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잊어버린 것만 같아
그럴 수가 없는 거 같고
그 세월이 체감상 지나치게 길어지다보니 이젠 무언가만 마주해도 그렇다고 내가 착각을 해버리나봐
혼자서 상상 속에 빠지고 혼자서 상처받고 또 혼자를 만들어
이 끝이 언제 날까
그런데 때론
여기서 날 구원해줄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 자체도 너무 무서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내 모습에 영영 갇혀있을까봐....
나는
나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내가 그려놓은 동화를 흉내내보는 사람일 뿐이야
내가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마
솔직해서 표현이 서툴다 생각하지 마
왜냐면
전부 동화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내 거짓된 모습들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나는 나 자체가 모순인거야
나는 항상 거짓을 보여주고 있는 걸 지도 몰라
왜냐면
나도 나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모르겠어
나도 나를 못 믿겠어
그런 내가 어떻게 신뢰를 받고
어떻게 의지를 해
그래서 난
환상의 얘기를 쓰는 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