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ulness: 우리가 오해한 세상,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요즘은 세상이 험해서..
요즘은 세상이 험악해지고 있는 것만 같다. 잔혹한 살인 범죄가 많아지고,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들은 노동 착취를 당하고, 테러로 인한 난민 사태도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험한 세상, 정말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우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세상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테스트해보자.
1.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A: 20%
B: 40%
C: 60%
2.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A: 저소득 국가
B: 중간 소득 국가
C: 고소득 국가
3.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A: 거의 2배로 늘었다.
B: 거의 같다.
C: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4. 오늘날 세계 기대 수명은 몇 세일까?
A: 50세
B: 60세
C: 70세
5.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아동은 20억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수치는 몇일까?
A: 40억
B: 30억
C: 20억
정답
1: C
2: B
3: C
4: C
5: C
6. 유엔은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40억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로 어떤 인구층이 늘어날까?
A: 아동 인구(15세 미만)
B: 성인 인구(15-74세)
C: 노인 인구(75세 이상)
7.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A: 거의 2배 이상 늘었다.
B: 거의 같다.
C: 절반 이하로 줄었다.
8. 오늘날 세계 인구는 약 70억이다. 아래 지도 중 이 70억의 거주 분포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사람 1명은 10억을 나타냄)
9.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20%
B: 50%
C: 80%
10. 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닌다.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 년간 학교를 다닐까?
A: 9년
B: 6년
C: 3년
정답
6: B
7: C
8: A
9: C
10: A
11. 1996년 호랑이, 대왕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 중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A: 2종
B: 1종
C: 없다
12.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20%
B: 50%
C: 80%
13.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의 평균기온 변화를 어떻게 예상할까?
A: 더 더워질 거라고 예상한다.
B: 그대로일 거라고 예상한다.
C: 더 추워질 거라고 예상한다.
정답
11: C
12: C
13: A
어떤가? 많이 맞추었는가? 위 13가지 질문은 아래 소개할 책의 서문에서 나오는 퀴즈들이다. 이 문제들을 틀리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으니 자책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언제든지 인터넷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드라마틱한 세상을 찾는 경향이 있다. 좀 더 극적으로 보이는 사건들이나, 현상에 집중하는 경향성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흉악범죄나 난민이나 테러, 환경 문제, 기아 문제 등과 같이 감정의 동요를 격하게 불러올만한 문제들에 눈을 두게 된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우리'에 언론인들도 포함된다. 즉, 언론인들도 마찬가지로 극적인 사회현상에 더욱 흥미를 느낀다. 또한 그들은 많은 청중을 확보하는 것이 자신의 성과지표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극적인 장면을 강조 혹은 과장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매체의 발달로 정보의 습득이 '쉬워'진만큼 비판적 사고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략되는 절차가 되었다. 비판적 사고가 생략된 세계관 형성은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진실로 중요한 것들을 제쳐두고, 단순히 상황 자체가 주는 공포나 크기에 사로잡혀 감정적으로 판단한다.
우리는 팩트에 기반한 비판적 사고가 아닌 감정에 기반한 극적 사고로 세상을 왜곡시켜 눈 앞에 두고 있지 않았는지,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자. 만약 그랬다면, 지금이라도 세상을 올바른 눈으로 바라보자. 나는, 지금은 고인이 된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한스 로슬링의 Factfulness에서, 세상을 곧게 서서 바라볼 수 있는 잣대를 배웠다.
이 책은 세상을 표현하는 수많은 지표와 사건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시키고, 좀 더 이성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통찰력에 기반한 10가지 지침을 통해, 나는 비판적 사고를 깨워 세계관을 형성할 무기를 얻었다.
( 이 책에서는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 함 본능, 이렇게 총 10가지 본능에 대해 우리가 이러한 본능에 사로잡혀 세상을 왜곡시키지는 않았는지 질문을 던진다. )
* 10가지 지침 중 세상에 특히나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한 4개의 본능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포스팅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rkdalsgur032/5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생기는 반발감이 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내가 수십 년간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 대한 반발감도 있었지만, 저자가 세상을 좀 더 괜찮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어두운 부분까지도 미화시킨 부분에 대한 반발감이 컸다. 물론 그는 어두운 부분까지도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문제라고 명시했고, 지금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는 말을 했다.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했으나, 이 책을 너무 온전히 수용하며 읽고서, 단순히 환경, 기아, 난민, 테러, 범죄에 대한 문제 해결 의식을 없애고 세상을 막연하게 낙관적으로 보는 태도를 가지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세계의 '고작' 9%만 굶주리지만, 그 인구는 '무려' 10억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제시한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방해하는 잘못된 본능'을 일깨워준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념을 기반으로 세상을 똑바로 둘러보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 서평을 통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서 결여되어 있는, 나 또한 그러한, 잘못된 본능들이 조금씩이라도 개선되어, 현명한 눈을 가진 시민이 만연한 세계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