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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호 Dec 22. 2018

소설이라는 예술_1

내가 고백문학을 특별히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거의 ‘모든’ 문학 장르를 좋아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나는 몽테뉴와 루소 속에서 즐겁게 뒹굴었습니다. 그러나 몽테뉴에 대한 파스칼의 평가, 곧 온전한 형상을 한 놀랍고도 이상한 채찍질을 접하면서 나는 달콤하고도 신경질적인 충격을 늘 체험합니다. “자신을 채색하려는 어리석은 계획!”이라는 평가가 그것입니다. 물론 나는 고백문학과 정반대되는 또 하나의 절대, 즉 ‘상상의 문학’ 역시 사랑합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마침내 고전적 소설가들의 노선인 ‘중간 노선’을 특히 사랑하게 되었고 또 이 노선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인물들을 창조해내기 위해 자기 자신의 삶을 이용하든, 타인의 삶을 이용하든, 그것도 아니면 새로이 시작하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설가들은 거대한 잡식성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미셸 우엘벡 <공공의 적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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