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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호 Dec 24. 2018

<창문 없는 방> 책소개


<창문 없는 방>
류광호 저자 인터뷰

+ 홍성사에서 첫 소설을 내셨습니다. 간단한 소개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홍성사에서 소설 <창문 없는 방>을 출간하게 된 류광호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세대의 고통과 절망, 욕망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또 복음적 가치관과 이성적·합리주의적 가치관 사이의 충돌에 대해 다룬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이 C. S. 루이스, 엔도 슈사쿠 같은 탁월한 기독교 작가들의 작품을 출간해 온 홍성사에서 나올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구를 모티프로 삼으셨나요?
주인공 무신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모델로 삼아 창조한 인물입니다. 그 친구 또한 소설 속 무신이처럼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관계의 단절을 겪으며 고통과 분노 속에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앙에 대한 회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그러나 현재는 신앙을 회복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친구를 보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소설의 탄생을 가능케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등장인물 명우와 도진은 제 안에 있는 다양한 관념들이 인물의 형태를 입고 소설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신앙’과 ‘불신’으로 대표될 수 있는 관념들이 말입니다. 

+ 선생님의 소설을 읽으면 《죄와 벌》의 인물들이 다시 되살아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요. 19세기 청년 라스콜리니코프와 21세기 청년 무신이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두 인물은 다 자신이 처해있는 불행으로 인해 절망하고 분노하는 청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처해 있는 불행에 대해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그 결과는 끔찍한 비극이지요. 두 인물 모두에게는 신앙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하는 지인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무신과 라스콜리니코프, 또는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이야기하는 소냐나 명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라스콜리니코프와 무신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소설이 어떤 독자에게, 어떻게 읽히기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주인공 무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청년 독자들이 많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록 그 강도는 다를지라도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삶의 고통에 대해, 그리고 그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청년세대를 자녀로 둔 50, 60대 독자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서가 자녀세대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 ‘청년’과 ‘소설’, 이 두 가지가 선생님께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됩니다. 이 분야에 특히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 자신이 2018년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우리 시대의 청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야기의 방식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되었으면 했고요. 에세이나 논문, 철학서가 아닌 소설이라는 이야기 형식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이 펼쳐가는 서사를 통해 다른 장르의 문장들이 진단하는 지점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소설이니까요. 그런 소설만의 매력이 어린 시절부터 저를 사로잡았던 것 같습니다. 

+ 새롭게 구상하고 계신 작품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년세대와 돈이라는 주제로 장편 소설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 지난 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비트코인이 소재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인간이 생존을 유지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 어떻게 우상화되는지, 그리고 그런 물질에 대한 우상화가 극대화된 현대 사회에서 복음은 어떠한 다른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는지 탐구해볼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소설을 읽는다는 건 자신에 대해,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복음의 진리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서사를 창조해 인간과 사회, 더 나아가 하나님에 대한 이해의 지경까지 넓혀주는 노력들이 지속되고 확장될 수 있도록 좋은 소설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소설 <창문 없는 방>의 저자 류광호입니다. 이 공간에 올려주신 공감가는 많은 좋은 글들을 읽고 저도 제가 쓴 작은 책을 소개하고 싶어 글 남깁니다. 소설 <창문 없는 방>은 현재 제 브런치에 연재 중이니 관심 가져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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