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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호 Jan 16. 2019

소설이라는 예술_12

















위대한 소설은 작가가 외롭게 인간의 경험을 탐구하는 데서 얻어진 것이지 학술적 조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플로베르, 도스토옙스키, 제인 오스틴, 투르게네프, 그리고 헨리 제임스가 이 사실을 증명한다.  


성공한 소설은 인물들로부터 시작하고 그들과 함께 지적,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인물들은 그들이 처해진 상황, 그들의 시대적 주제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소설을 기획하는 데서 건축적 구도가 완성되지 않으면 별로 해놓은 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독자의 주의를 끄는 제일 좋은 방법은 훌륭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독자의 주의를 계속 끌려면 무엇보다도 이야기에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  


늘 자기를 기준으로 생각하여 글을 쓰라. 만일 어떤 책을 쓰려고 하는데 그 내용이 내게 재미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다.  


창작은 엄청난 재능을 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보상이 있어야 한다. 새뮤얼 존슨은 ‘돈이 아니라면 어느 바보가 글을 쓰겠는가’하고 울부짖었는데 물론 그건 과장된 말이었다. 그러나 나 자신을 타락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우선 수입의 대부분을 나의 개인적 열망과 일치되는 일에 내놓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작가는 증언을 해야 한다. 그의 작품은 꾸준하고 유기적인 전체를 제시해야만 한다.  


내가 작가로서 그 한 고리를 이루고 있는 이 연면한 창작의 흐름 속에서 읽기는 쓰기를 낳고, 다시 쓰기는 읽기를 낳는다. 나는 발자크, 카뮈, 톨스토이, 파스테르나크, 디킨스, 하디, 멜빌, 치버를 읽지 않고 문학을 해보겠다고 덤비는 문학청년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게 된다. 도대체 아무런 밑천도 없이 어떻게 준엄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을 획득한다는 것인가?  


-제임스 미치너 <작가는 왜 쓰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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