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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호 Feb 22. 2019

소설이라는 예술_13

사실 소설을 재미있게 쓰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에요. 이야기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을 겁니다. 그 중 하나는 2∼3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것, 그렇다면 그 다른 삶이 기왕이면 재미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미국 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보세요. 재미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철학적이에요. 인간의 본질까지 꿰뚫어 표현하고 있는 거죠. 작가 자신만 만족하는 소설은 사양합니다. 소설가는 독자를 섬겨야 합니다.


지난 30대에는 소설 쓰다가 울기도 많이 울었고,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백수처럼 전국을 떠돌기도 했고요. 그러나 스승인 조해일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어떻게든 살아진다. 그러니 마흔까지 버텨봐라’고. 무척 무책임한 말씀이었지만 이제는 그 뜻을 알 것도 같아요. 제가 소설가가 되면서 한 결심이 있어요. 굶어 죽더라도 심사, 잡글, 강연은 안 하기로. 저는 프로페셔널 소설가라면 소설로 밥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아직도 믿고 있습니다, 하하.


-김언수 <소설은 '다른 삶'의 체험.. 재밌게 쓰는게 제일 어려워>, 문화일보, 2019.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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