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광호 May 10. 2019

문장, 문체, 주제

작가들은 대체로 문장에 잘 속지를 않습니다. 보통 문학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문장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문장, 문체, 그다음에 구성 그리고 나서 테마, 주제 이런 것들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들은 거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담한 주제, 그리고 절묘한 구성, 그리고 그것과 걸맞는 중요성을 가진 것이 살아있는 캐릭터. 사실 그것만 있어도 소설은 굴러갈 정도로 중요하죠. 살아있는 캐릭터라는 것, 그런 캐릭터만 하나 잡으면 소설은 굴러가게 됩니다. 그 다음에 문장, 그런 순으로 이해를 하죠. 그래서 작가들이 뽑게 되는 작가는 톨스토이처럼 대담하고 원대한 주제를 가지고 소설에 접근했던 작가, <전쟁과 평화>라던가 <안나 카레리나>모두 말랑말랑한 테마가 아니죠.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는 작가. 인간의 (우리가 모르던 인간의)본성을 밝혀주는 작가. 인간의 어두운 면이든, 밝은 면이든, 숨겨진 면이든 이런 것들을 포착하는 작가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같은 작품은 정말 위대한 소설입니다. 


-김영하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Episode 9 - 안톤 체홉 “공포”> 중

매거진의 이전글 소설이라는 예술_1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