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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혁명가K Sep 13. 2023

#56. 관계의 중심을 잡다

관계를 뜻하는 Relation은 라틴어 relationem (주격형태는 relatio)에서 유래했다. 회복, 복원의 뜻으로 쓰이다가 연결되어 있고 공감하다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나와 연결됨을 느끼고 애정이 생겨 관계성이 생기면 그 관계를 유지, 보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관계성, 즉 relationship이란 단어가 탄생했다. 모든 것이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나의 머리카락이 잘리는 순간 이것은 나의 머리카락일까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까? 잘린 머리카락을 애지중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회사가 나를 쳐낸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본다면 머리카락과 같은 입장이 된다.


그렇다면 회사와 나의 관계가 피상적인 관계가 아닌, 좀 더 가까운 관계를 맺는다면 어떨까? 머리카락이 아닌, 손가락 정도가 되면, 자를 수도 없고 자르기엔 소중한 존재가 된다면..?


 회사입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들은 머리카락의 관계이고, 신체와 같이 많은 이들은 머리카락에 불과하다. 인정받고 검증받으며 머리카락에서 손발이 되고 회사에 귀속되다가 이끄는 존재로 관계가 승격이 된다.


 어떤 관계가 될 건지는 반은 당신에게 달렸다. 관계는 서로 맺는 것이기 때문이다. 양자역학과도 같이, 내가 손 내밀기 전에 이 세상이 없는 것처럼, 내가 어떤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지로 이 세상의 모든 관계가 정립된다.

노예혁명 56법칙. 모든 관계의 50%는 바로 나에게 달렸다.



그 가까운 가족 간의 관계도 소원해져서 얼굴조차 보지 않고 지내는 이들도 많다. 절실히 사랑했기에 더 밉고 더 실망하고 더 배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계는 상처 투성이인 서로를 용서하고 치유하면서 더 깊어지기도 하고, 절망과 분노로 단절되기도 한다. 그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다.



아무리 애사심이 깊다 하더라도 실망 한번 없이 회사를 장기근속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오점 없이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사랑하고 신뢰를 얻는 데에는 시간이 더디고 오래 걸리지만, 관계가 끝나는 데에는 일순간이면 되는 우리네 삶이 때로는 처량하게 느껴진다.


 관계는 나 자신에 달린 것이란 것을 잊지 말자. 내가 맺는 모든 관계가 바로 내 삶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관계의 중심을 나에게 두고, 최고의 하루를 보낼 우리들을 격려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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