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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Oct 04. 2022

퇴사 준비생의 일기 7.

용기를 내는 법


 '용기'같이 자가생산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수혈해야 하기도 한다.


"별것 아냐. 나와서 니 인생을 찾아"


같은 말을 기대하며 이런 상황을 먼저 겪은 친구에게  물었지만, 그녀는 정신줄을 놓고 그냥 다니는 게 마음 편할 거라는 반응이었다.


솔직히 말해, 진심이 느껴지진 않았다.






잠이 오지 않는 금요일 저녁.


유튜브를 뒤적이다 우연히 동기부여 채널에 나온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꽤나 유명한, 최근  순자산 100억을 찍고 유튜브 채널을 판매한 뒤 다른 사업을 확장했다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본주의라는 것이 기가 막히다며, 피로 쟁취한 자유를 사람들은 월 300만 원이라는 돈에 내놓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는 무한한 자기 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순간 나 자신이 게임 아이템처럼 느껴졌다.


자본주의 게임에서 레벨 높은 누군가가 전투력 강화를 위해 300을 주고 산 뒤 쓰고 버리는 아이템 말이다.


왜 누군가는 타인을 수단으로 쓰며 수십 억, 수백 억 원을 벌어 자립하는 와중에 나는 고정급과 복지혜택에 매여 홀로 서지 못하는 걸까?


반항심,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영상이었다.


용기 한 꼬집을 끌어올리며 저장을 눌렀다.


그래, 꼭 주변 사람에게 용기를 구할 필요는 없지.






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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