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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Oct 20. 2022

퇴사 준비생의 일기 14.

호구는 이제 그만


퇴사를 하려면 꼭 필요한 현금흐름.


그것을 뒷받침해줄 월세 부동산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 보기로 한 뒤, 일단 쉬운 종목부터 집 주변 매물들을 검색해 보았다.






첫째는 아파트 주변에 있는 오피스텔들이었다.


원룸의 경우 1.5억에 1000/50 정도로 대출 제외 4.2%의 수익률이 나왔다. 지금 정기예금 이자율이 5%대까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선택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심지어 월지급식 ELS  9%대인데, 환금성 떨어지기는 둘 다 마찬가지이.


둘째는 아파트 주변에 있는 3~4억 대 상가들이었다.


매가 4억,  보증금 2000/150 정도로 대출 제외 4.7% 수익률이 얼핏 보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대출을 받으면 별반 남는 것도 없는 월세였다.


셋째는 대출&예금금리 상승이 낳은 권리금 괴물 고시원.


요즘 수익률에 고시원만 한 게 없다 보니 호구 아무나 걸려라 심보로 권리금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전문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돌아오는 말은,


"그 돈으로는 미니룸밖에 안 돼요. 지역을 좀 외곽으로 바꾸시든가요."


미니룸은 하지 말라고 들었는데 내가 바로 그 호구인가.


현장조사는 해보겠지만 과열된 시장에 뛰어드는 건 하고 싶지 않으니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답이 없지는 않을 텐데, 아무래도 노력이 더 필요한가 보다.


하긴,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무튼 인터넷과 유튜브와 까똑 방엔 돈 벌어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넘치는데, 돈 벌 방법이 안 보이는 건 말도 안 된다.


내일은 월급날.


마냥 좋기만 했던 날이 왠지 불편한 오늘이다.






1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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