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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Oct 17. 2022

퇴사 준비생의 일기 13.

퇴사의 트렌드


"오빠도 읽어볼래? 그럴 거면 종이책으로 사고."


벌써 트렌드 코리아 20XX 시리즈가 나오는 쌀쌀한 계절이 되었다. 어차피 남편도 읽게 될 것 같아 오랜만에 종이책을 주문했다.


출퇴근 시간에 훑어 내리다 보니 직장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왔다.


오피스 빅뱅 


조직문화의 격변. 조용한 퇴사가 유행인 시대란다.






조용한 퇴사란 무엇일까. 


일은 충실히 하되 완벽을 추구하진 않고, 사표를 내진 안돼 회사의 평가나 경쟁에 참여하진 않는 직장관이다.  


아니, 내 얘기잖아. 반갑다 유행아.


이런 걸 존버라고 하나? 버티다 보니 나의 직장관이 트렌드로 분류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무책임은 아니다, 회사가 원하는 것에 목숨 걸지 않았을 뿐.)


많은 기업들이 이런 성향의 MZ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바꾼다는데, 내가 다니는 곳은 아직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 출근은 일찍 해도, 퇴근은 정시에 할 것.

- 끼인 휴일에 휴가는 쓰지 말 것.

- 빨리 하고, 많이 하되, 실적은 놓치지 말 것.






때론 다 커서 고개를 숙이며 이런 말을 듣고 있는 나 자신이 싫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에게 고맙다. 합리적이고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문화가 있었다면 지금의  퇴사 준비생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당장 퇴사를 하든 하지 않든, 퇴사준비란 조금 더 발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란 생각을 해 본다.


운이 좋구먼.





1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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