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마음대로 삶의 느낌을 적는다. 18편
가을의 끝이 올 때는 정말 화려하게 거리가 물든다. 이 때 거리를 걸으면 다양한 색을 띈 나뭇잎이 참 아름다워서 기분이 좋다.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무더위가 마침표를 찍고 서서히 겨울이 다가올 때쯤 온도의 변화가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하기 때문일까?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렇게 느낀다.
아름답게 물든 거리가 주는 화려함고 동시에 끝나감이 느껴지고, 더위에 익숙해진 몸이 추위를 받아들일 때, 감성을 채우고 지성을 채우며 겨울을 온전하게 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겨울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몸도 마음도 멈추곤 해서 그러하다.
몇 번이고 지나친 길거리의 변화를 눈으로 기록하고 머리로 돌아보며 냄새로 훑어보는 산책 시간은 나에게 최고의 힐링이다. 가볍게 러닝을 하면서, 천천히 걸으면서, 때로는 급히 걸어가면서 온 몸으로 느끼는 거리의 변화가 나에게 주는 시간은 감사함으로 남는다.
바쁘게 지내온 1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올 해는 참 어렵고도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결국 성장으로 이어질 생채기와 같다는 걸 알기에 더욱 나아질 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내가 더욱 자라나는 일은 마다하지 않는다. 이제야 인생을 제대로 바라보고, 제대로 느끼며, 제대로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이제라도 알게 해줘서 참으로 감사한 삶이다.
바쁜 프로젝트, 몇 번의 이직, 적응, 경제적 어려움, 생각의 고갈, 교통사고.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키워드가 내 2025년을 수놓았지만, 난 결국 기쁨으로 다가올 거라고 믿는다.
남은 한 달의 시간을 잘 정리하여 겨울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