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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ㅈ가 Jul 29. 2020

2가지 종류의 후회

기욤 뮈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를 읽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은 아름다운 로맨스와 우정을 그린 타임슬립 소설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10번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다. 


가장 와 닿은 구절 2개를 뽑았다.


“사람들은 언제나 기회가 있을 거라 믿지만 노력해서 얻으려 하지 않는 한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다.”

“자네는 인생이 한참 남은 것처럼 일리나를 대했지. 하지만 사랑은 그런식으로 하는게 아니라네.”


후회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좀 더 열심히 살걸.” 과 “좀 더 옆에 있어줄걸.” 이다.


두 종류 모두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지만,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전자는 후회의 방향이 오로지 본인을 향해 있고, 후자는 타인을 향해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 인생엔 어떤 종류의 후회가 주로 남는지 생각해보면, 타인을 향한 후회가 삶의 끄트머리에 남지 않나 싶다. “좀 더 열심히 살걸” 이라는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좀 더 옆에 있어줄걸.” 을 포기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아서 그렇다.


“좀 더 옆에 있어줄걸” 을 쉽게 포기하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누군가의 옆을 지켜줄 기회는 참으로 많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소설 속 60세의 노인은 사랑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얘기한다. 누군가의 옆을 지켜줄 기회는 노력해서 얻고자 해야하며, 오늘 떠날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십년이 지나,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한없이 적게 남았을 때, 나는 어떤 종류의 후회를 하게 될까. 오늘의 소설을 계기로 타인에 대한 후회가 조금이나마 적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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