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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Jul 09. 2023

원미동 사람들 - 양귀자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관객의 위치에 따라 작품이 비극일 수도 희극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공감이 갈수록, 닮아있을수록 쓰라리게 보인다고 받아들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원미동이라는 실제 지명을 쓴 걸 보고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읽다 보니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작가는 세상만사의 축소판을 만들어냈을 뿐이고 실제 지명은 그냥 본인에게 익숙하니까(거주하셨으니까) 쓰신 것 같다. 거기서 오는 문제에 대해서는 굳이 독후감에 쓸 필요는 못 느낀다.

중요한 것은 원미동이 세상만사의 축소판이라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그저 지나가는 행인 1일지라도 가까이서 보면 소설 한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런 아무개들이 모여 사는 곳이 원미동이고 세상이다.

중요한 것은 원미동이 아니라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고달픈 이야기들은 유난히 가깝게 읽힌다. 그래서 유난히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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