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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Dec 27. 2023

목소리들 - 이승우


“문득 되살아나 현재를 덮치는 과거에 아무 뜻도 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어요? 그럴 때 현재가 어쩌겠어요?“

- 이승우 <소화전 밸브를 돌리자 물이 쏟아졌다>


소화전의 밸브를 돌려 쏟아진 물로 거리를 닦는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번 단편집은 전체적으로 상실은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반복된 행동은 간절함에서 비롯된다. 그녀의 반복된 솔질은 넋을 기리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가까운 사람 잃은 사람들의 내면은 회한이 회오리친다. 전화를 했으나 주인공이 받았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부터 이런저런 ‘그랬을까’라는 회한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공가>와<귀가>에서는 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이 사는 곳을 공가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이 산다면 그곳은 집이지 않은가. 돌아오게 되고 편하게 느껴지는 곳이야말로 집이다.

아직 내게는 좀 어려운 책이었다. 그러나 단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승우 작가님의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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