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소문의 벽』

by 김감감무

그 유명한 <소문의 벽>을 마침내 읽었다. ‘전짓불의 공포’에 대하여. 박준이 시달린 그것은 내 글을 읽을 독자, 정체불명이자 불특정 다수의 그들에 두려움이지 않을까. 세상에 글을 내놓는 사람의 책임감 혹은 고뇌... 이것은 어쩌면 그런 여러 불안에 대한 자기고백인 것 같았다. 진술! 진술이다.

‘메타 소설’에 대해 배웠다. 소설 쓰기의 과정을 드러내는 소설 쓰기에 대한 소설이라고 한다. 지난 독서들을 돌이켜보면 그런 소설들이 많았다. 다양한 작품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소설 쓰기에 대한 고뇌들이다. 그런데 뭔가 낯설지 않았다. 계보를 거슬러 읽어가고 있지만 어렴풋이 이승우가 받은 문학적인 영향들이 보였다. 이승우가 깊다면 이청준은 넓다. 그러나 넓다고 깊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넓고 깊다.

그런데 참 어렵다. 공부가 부족함을 느낀다. 너무 바빠 정신없지만 방송대 국문과 공부를 시작하길 잘한 거 같다. 출판 학교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하는 독서를 손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셨던 게 생각난다. 계속해서 읽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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