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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Apr 04. 2022

마쉬왕의 딸 - 카렌 디온느


회사에 유일하게  말고 독서를 좋아하는 선배와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서로 좋아하는 장르가 다른데도 독서가 취미인 사람을 만나니 반갑지 않냐는 얘기, 어려운 책을 읽어보고 싶을  가끔은 무작정 들이박고 보는 깡이 있어야 한단 얘기와 갈수록 짧아지는 집중력 등등 얼마  이웃님과 만났을 때와 비슷한 얘기들을 나눴던  같다.

그리고 독서의 피로에 대한 얘기까지. 독서는 좀 피곤한 취미다. 운동보다 더 힘들기도 하다. 자세는 불편하고 졸리고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너무 많다. 읽다 잠들어서 포기한 책이 책장에 한가득이다.


세상에 남아있는 아름답고 중요한 고전들을 읽는데도 바쁘지만 힘들 땐 내려놓고 그냥 재미 위주의 편하게 읽을 만한 책을 읽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영화도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회사 동료가 준 이 책은 표지부터 특유의 스릴러 느낌을 담고 있다. 이런 부류의 책을 뭐라 하는지는 모르겠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도 이런 느낌의 표지였는데. 이런 책들의 특징은 문장이 상당히 직관적이라 술술 잘 읽혀서 영화를 보는듯한 생생함이 있다는 것이다.

늪과 숲에서의 생활, 문명에서 떨어져 자라온 사람의 심리,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전개, 애증, 피 냄새 풍기는 추격전의 표현들이 너무나 생생했다. 너무 많아서 지루했던 회상들은 제이콥과 헬레나의 애증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재미를 위해 과장이나 비현실적, 유치하고 진부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잘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한 게 느껴지기도 했다.

애증이란 참 묘한 단어다. 사랑과 미움의 합성어라니 씁쓸하다. 그러나 그만큼 이 부녀에게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우리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아보게 된 책이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이유와 역사, 자연의 아름다움, 부모 자식 간의 애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담은 재미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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