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증오는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있다. 아직까지 공감하진 못하는 말이긴 하다. 너무나 미운 상대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사랑과 증오를 착각한다는 말인가. 아직까진 모르겠다. 좀 더 익어야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말이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본인의 마음에도 통하는 말이다. 솔로몬과 코라가 오랜 세월 서로를 미워했던 것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것을 마침내 깨달은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솔직한 마음을 내비치기까지 한참을 망설인다. 자존심은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 나이를 먹어가며 커지는 괜한 자존심 때문에 우린 때로 솔직해지지 못한다. 이 나이에 굳이, 이 나이에 뭐 하러 등의 진심 아닐 말들을 하며 본인의 위치를 고수한다. 그러나 노화는 삶의 단계일 뿐이다. 모든 단계의 삶은 소중하다. 모두가 각자의 현재를 살고 있다. 노화를 죽음과 착각해서는 안 된다. 사랑과 증오 또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용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