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읽은 지 1년이 넘었다. 와중에도 데커 시리지는 계속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이지만 여섯 번째 책이 나왔다고 한다. 시리즈가 계속되려면 인기가 있어야 한다. 인기가 있으려면 재밌어야 한다. 뻔한 말이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어려울 말이다.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고 아쉬움은 줄여야 하는 까다로운 줄타기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속도감 있고 흥미진진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들이 군데군데 있다. 우연에 기대는 느낌의 전개가 자주 있는 편이다.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추리물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아쉽긴 하다.
그래도 좋다. 재밌다. 인물들의 생생한 매력. 화약과 배신과 음모를 담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작은 시리즈의 시작이다 보니 주인공의 캐릭터성에 대한 분량이 많게 느껴졌다. 프롤로그까지는 아니었고 물론 재밌는 이야기였지만 이번에야말로 본격적인 범죄 스릴러의 진수를 읽은 느낌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읽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