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

by 타인K

2020년 8월 7일 금요일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여름휴가로 8월에 시골을 갈지 말지 고민하던 시기에 비고를 듣고 우리 가족은 부리나케 전남 일로 시골로 내려갔다.

가는 길에 끊기지 않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울음 그 무게를 알 수 없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게 최선이었다.



시골에 막 도착해 마주한 곳은

친할머니도 돌아가셨던 그 '장례식장'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모니터 화면에는 큰아버지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그 순간 마음에 큰 지진이 일어난 듯 충격이 가시지 않았고, 그 마음은 우리 가족들과 같았다.


장례식장 사무실에서 큰어머니가 경찰과 이야기 중이었다.

상황을 들어보니 큰아버지는 비가 많이와 뒤쪽 집 담벼락에 물이 넘칠까봐 퍼내려 가던 길에 미끄러져 돌아가셨다.

14시부터 19시까지 찾다 찾다 발견된 곳이 집 뒤쪽이었다. 큰어머니는 이미 마음이 무너졌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경찰조사가 끝난 후 우리는 장례식장을 지키며 향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다음날 연을 끊었던 작은 고모도 온 가족이 장례식장에 모였다.


큰아버지 입관식을 가족들과 같이 볼 수 있었는데, 정말 그제야 현실이라는 걸 자각했다. 몸은 이미 굳었고, 얼굴은 너무 많이 다쳐 피가 계속 나 붕대로 감고 계셨다. 다들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가족들이 원망, 감사, 사죄, 슬픔, 그리움 등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쏳아져 나왔다.


난 아직도 입관하는 걸 도와드렸을 때 그 무게는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그렇게 3일간 장례식이 끝나고 마지막날 화장하는 날 그렇게 화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 주간 비가 계속 내려 해를 보는 게 이상할 정도였는데,

다행히도 큰아버지 가시는 날은 밝고 화창하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이 모든 게 마지막까지 우리 가족들 힘들지 말라고 편하게 나 보내주라는 큰아버지의 이야기 같았다. 큰 아버지의 배려와 함께 화장이 끝나고 입묘까지 끝냈다.

모든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 누구도 자기가 힘든지 몰랐다.

우리에겐 큰 아버지가 할아버지였고, 아버지였고, 어머니였고, 형이었으니까.

우리 가족의 아주 큰 기둥이, 아주 큰 나무가 갑자기 뽑히고 부러진 거니까.


화장이 끝난 그날 저녁

큰아버지의 옷 여러 벌과 신발을 들고 태우기 위해 갔다.

아직 너무 화창해 하늘의 엄청난 양이 별들이 있었다.

옷과 신발을 태울 때 그렇게 활활 타는 것은 처음 봤다.

신발 같은 경우 태우기 힘든데 너무 잘 타서 재도 안 남았다.

뜨거운 불 속 타는 옷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며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마지막까지 너무 배려하시다 가시는 거 아니냐고, 잘 살고 가족들 걱정 말라고, 제발 편히 쉬시라고...'


수많은 별들이 반겨주는 그날의 하늘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의미를 부여하면 생명이 깃든다라고 했나.

우리에게 큰 아버지는 하늘과 같기에 언제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큰아빠.


-막내조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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