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 하는 것이 ‘사는 맛’이다
오늘, 장학금을 기탁하고 왔다.
장학금이라 하기에는 부끄러운 면이 없지 않다.
사비를 털어 기부금을 낸 것도 아니고 금액도 그리 많지 않아서다. ‘학교발전기금’ 이란 항목의 '학생복지' 세목에 체크를 했다. 볼펜을 쥔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가슴이 보름달처럼 푸근히 차오르는 느낌을 숨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 행정실에 앉아 기탁서를 작성하는 5분 여의 짧은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