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다가 온 겨울을 맞이하며,
겨울은 아프다
추우면 아프고, 손이 시리면 아프고, 감기 걸리면 아프고,
겨울은 차갑다
꽁꽁 언 땅이 차갑고, 갈길 바쁜 무관심이 차갑고,
그런 차갑고 아픈 계절이 좋은가보다.
추운 날 바깥 일을 하며 나 몰래 나오는 하얀 뭉게 입김을
입술서 느끼고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피식’ 하며 설렌다.
펑펑 내리는 하얀 눈 뒤덮인 세상은 차갑게 나를 반가지만
따뜻한 몸이 차가운 세상 앞에 부끄러운듯 부르르 떨고
새그러운 기운이 꽁꽁 싸맨 틈으로 스며 기분이 좋아진다.
겨울은 따뜻하다
길거리 붕어빵이 따뜻하고,
새까만 연탄 봉사가 따뜻하고,
꼭 잡은 그 이 손이 따뜻하고,
아랫목 온돌방 이불 밑 따뜻하고,
겨울은 아름답다
하얀 눈 내린 세상 아름답고,
연말에 되새기는 한해의 마무리기 아름답고,
추운 날 고생하는 우리의 열정이 아름답고,
그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계절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