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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우종 Jul 26. 2016

소년소녀시리즈

3.추적추적

비가 추적추적 툭툭 무관심하게 내리던 날

그녀에게는 하루종일 연락이 없었다.

항상

'뭐하냐'라며 툭툭 던지는 메세지를 보내던 그녀였다.

점심시간에도 퇴근시간에도 별 연락이 없었다.

나는 담배를 홀짝 물고 베란다로 향했다.

'아.내가 무슨 잘못했나.'

'아냐 무슨일 있나'

'먼저 메세지라도 보내볼까'

'전화? 아니야 걔는 전화 안좋아하지..'

'역시. 뭐. 난 쫄보야'

'아니야. 신중한거라구..내가 싫으면 어떻'


쾅쾅쾅

문을 부수는 소리였다. 경찰을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훈아..나야..문 좀 열어줘'


그녀였다. 아니사실 그녀가 아닐지도 모른다.

위 생각은 이미 문을 연 다음이었다.

따뜻하게 달궈진 눈. 펑펑우는 얼굴. 빨개진 코

어린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야..너.'

'왜그래 왜울어 .?'

그녀는 내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베란다로 향했다.

그리고 작은 나무의자에 털썩 앉았다.

조그만한키에 어울릴 나무의자.그녀에게는 편한것 같았다.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녀는 머리를 푹숙인 채. 고개를 돌리고 숨어버렸다.

뒤통수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겉옷을 덮어주고

커피를 타러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나혼자.


'괜찮아.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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