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다이어리를 펼쳐보다가, 한때 ‘모쪼록’이라는 단어에 푹 빠져 있었던 걸 발견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이 참 좋았던 것 같다. 글 곳곳에 ‘모쪼록 잘 지내길’, ‘모쪼록 무탈하길’ 같은 문장이 자주 등장했다.
생각해 보면 ‘모쪼록’이라는 단어엔 이상하게 따뜻한 느낌이 있다.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진심을 담고 있고,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꼭 뭔가를 해주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바라보는 마음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어떤 계산도, 조건도 없는 그냥 바라기만 하는 마음이 예쁘다.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그 말이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걸 보니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여전히 누군가의 평안을 조용히 빌고 싶은 사람인가 보다.
모쪼록, 나도 너도 오늘 하루 무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