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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또르쟈니 Mar 13. 2022

따로국밥 같이 나물

슬기로운 이웃 생활

 간밤에는 미래의 나인지 천국에서의 나의 모습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평화로운 이웃 생활을 하고 있는 꿈을 꾸게 되었다. 잊어버릴까 봐  서둘러 적어 보면 이렇다.



꿈속의 생활


초가집에 살고 있는  나는 이웃집과 담장 대신 줄을 하나 그어놓고 우리 집 쪽에는 상추, 쑥갓, 오이를 심었다면 옆집에서는  아욱, 시금치,  당근을 심어서  가꿀 때는 정성껏 가꾼다. 그러면서 푸성귀들이 적당히 자라면 이웃 간에  바구니에 담아서  조금씩 나눠 먹을 수도 있고 그런 건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것과는 달리 꿈속에서의 나와 이웃사이는 달랐다.


 서로 형님, 아우  하면서  우리는 텃밭  부분에서만큼은  공유하기로 했던 것 같다. "형님. 내가 상추, 쑥갓, 오이를  심었으니  형님네 아욱, 시금치, 당근이랑 서로 같이  원할 때 따다 먹기로 해요." 꿈속에서 할머니가  된  이웃 아우가 내게 한 말이다.



경계는 있지만 공유하는 이웃사이



  꿈에서 깨어나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금은보화면 몰라도 푸성귀 몇 가지 정도는 키워서  서로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약간의 경계를 푸는 삶. 그것은  슬기로운 이웃 생활에 너무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


 밤사이 비가 내리니 맥주 한 잔  하면서  가족끼리   날이 새면 밭에 씨를  리러 가자커니,

어제 비오기 전에  뿌렸으면  더 좋았겠다 커니  하면서 하던 얘기가  꿈속에 나왔는가 보다.


 비 오는 

속살거리는 빗소리가 말을 걸어와

 꾼 꿈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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