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미래의 나인지 천국에서의 나의 모습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평화로운 이웃 생활을 하고 있는 꿈을 꾸게 되었다. 잊어버릴까 봐 서둘러 적어 보면 이렇다.
꿈속의 생활
초가집에 살고 있는 나는 이웃집과 담장 대신 줄을 하나 그어놓고 우리 집 쪽에는 상추, 쑥갓, 오이를 심었다면 옆집에서는 아욱, 시금치, 당근을 심어서 가꿀 때는 정성껏 가꾼다. 그러면서 푸성귀들이 적당히 자라면 이웃 간에 바구니에 담아서 조금씩 나눠 먹을 수도 있고 그런 건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것과는 달리 꿈속에서의 나와 이웃사이는달랐다.
서로 형님, 아우 하면서 우리는 텃밭 부분에서만큼은 공유하기로 했던 것 같다. "형님. 내가 상추, 쑥갓, 오이를 심었으니 형님네 아욱, 시금치, 당근이랑 서로 같이 원할 때 따다 먹기로해요." 꿈속에서 할머니가 된 이웃 아우가 내게 한 말이다.
경계는 있지만 공유하는 이웃사이
꿈에서 깨어나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금은보화면 몰라도 푸성귀 몇 가지 정도는 키워서 서로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약간의 경계를 푸는 삶. 그것은 슬기로운 이웃 생활에 너무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