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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또르쟈니 Oct 04. 2023

미용실과 햇살

희망의 장소

 긴 연휴, 휴!

쉴휴인지, 휴우!  한숨인지.

추석연휴가  엄청나게 길었다. 주부로서 밥, 빨래, 청소, 만남....

아무래도 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미용실 원장은

추석 후일담을 얘기하다가 살짝 웃으면서  명절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한다.


 명절이 되면  더러는  바깥 여행도 하고, 해외로 떠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주부들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그런 날인 경우가 더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치고  어쨌든 추석은 지나가고, 으로 있을 일정에 충실하려고 미용실에 예약을 하고 왔더니 남이 적어도 세 번은 머리를 감겨줄 것 같다. 친절한 직원이 물온도는 어떠냐고 묻기도 하고, 마사지도 해주고 말총머리인  머리에  부드럽게 하는 어떤 처리도 해 주고, 절차가 여러 가지다. 그렇지만 그 과정들이 나를 향한 서비스여서인지  평화롭고 좋다. 열펌 중이라서

약간 덥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햇살과 영화처럼 휙휙 지나가는 자동차의 움직임은 지금의 액세서리다. 쉼 없이 들려오는 이런저런 음악도  지금의 이 분위기에 없어서는 안 될 한 가지인 듯하다. 열펌 과정이 끝난 다음의 선풍기 세례도 시원하고, 미용사가 옆구리에 권총처럼 찬 드라이빗과 가위 등을 담은 가죽백  또한 멋진 장면이다.

권총찬 미용사




 다다음 주에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 이번의 파마는 더 특별하게 생각되는 걸 보면 무엇이든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느냐도 참  느낌이 차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과정을  서비스받으면서 이 장소가 희망의 장소이구나 싶다. 열흘 후 딸의 상견례에 정중한 모습으로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예를 다할 것을 떠올리니 한껏 지금이 소중하다.

귀한 희망의 장소  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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