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인들은 편지를 어떤 식으로
지인에게 선물로 보낸 북채 커버를 잘 받았다고 답장이 왔다.
3종 선물세트 ~^^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백두산 여독도 안 풀렸을 터인데~~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조만간 한번 나오십시오.
맛있는 거 살게요.
더위 조심하시고요.
반가운 답장이 금방 왔다. 도착확인도 되고 좋아하는 표정이 보이는듯도 해 기쁘기 그지없다.
요즘엔 오후 2시 전에 보낸 택배는 별다른 일만 없으면 그다음 날 도착한다.
빠른 게 꼭 대수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신속한 확인은 깔끔한 맛이 있다.
그러면서 옛 선인들은 어떤 식으로 편지나 소포 이런 걸 받았을지 궁금해졌다. 알기로는 파발을 띠우거나 하인에게 다녀오게 하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그곳을 지나가는 인편에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1884년, 우정국이 생긴 이래로는 보낸 지 몇 일된 편지일지라도 누구라도 보내고 받을 수 있어 한 동안 편지 주고받는 것이 성행했다. 심지어 국군아저씨에게 보내는 위문편지나 해외펜팔 등이 각광을 받았다. 특별히 일찍 도착하기를 원하는 급한 서한일 경우는 전보를 쳤고, 편지이지만 기간 안에 도착해야 하는 우편물일 때에는 속달을, 또 받는 사람을 지정하여 보낼 때에는 등기로 부쳤다.
요즘에도 손 편지로 정성을 다해 쓰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대부분 e메일이나 깨톡, 문자메시지 등 속도 빠른 편지 주고받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처럼 금방 주고받는 편지와
그 전의 느린 편지 주고받기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느린 편지
기다림이라는 그 어떤 기대감
빠른 편지
손쉬운 의사소통
그 밖에도 장단점이 있겠으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일 것 같다.
소싯적 겨울방학 눈이 집 앞 소나무에 가지가 쳐질 듯 내렸을 때에, 까치가 눈 위를 오가며 소리 내 울어 댄 그날에 하루에 편지 네 통을 받은 적이 있다. 영동사는 이모 하고,
군대 간 큰오빠, 그리고 학교 친구 두 사람.
그때의 기쁨은 졸업 꽃다발을 가슴에 안은 사람 못지않았다. 긴 겨울밤, 펜에서 올라오는 잉크가 손톱을 까맣게 물들이는 줄도 모르고 밤새 답장을 썼다. 서로 얼굴을 보진 못해도 그리움을 전하는 편지를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기를 여러 번 했다.
감기가 성한 엄동지절에 안녕하신지요!
저는 방학숙제는커녕 그저 빈둥빈둥 놀기만 하며 지내고 있어요.....
한 두 번의 편지가 오가는 사이 방학은 끝나가고, 벼락치기로 숙제를 끝내고 겨울 동안 먼지 쌓인 가방을 툴툴 털어내, 학교에 갈 때면 냇가에 물 흐르는 소리가 얼음아래서 들려왔다.
개학과 동시에 편지놀이는 잦아들고, 새로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게으른 아침잠을 물리쳐야 했다.
지인의 북채 커버 이야기가 엉뚱하게 편지로 흘렀다. 어찌 되었든 소통은 예나 지금이나 멋지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