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 깁스 3주째
이런 사람이 고맙더군요.
ㅇ 문을 열고 기다려준 사람.
ㅇ 양산을 켜준 사람.
ㅇ가방을 들어준 사람.
ㅇ 어깨끈을 걸어준 사람.
ㅇ 가장 힘들 때 씻는데 도움을 준 사람.
ㅇ 어찌 아팠는지 묻고 애쓴다고 말해준 사람.
ㅇ 메시지를 남겨준 사람.
ㅇ 전화를 해준 사람.
ㅇ반찬을 해준 사람.
ㅇ 불러내서 밥을 사준 사람.
ㅇ살림을 분담해서 해준 가족들.
서운했던 사람들
ㅇ 가지 나물이 먹고 싶다고 사 왔는데 만들어주지 않은 사람들
나의 각오
ㅇ 될 수 있으면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ㅇ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과감히 포기하고 도움을 청할 것 - 무리하면 탈이 난다.
ㅇ 쉬는 기간에도 걷거나 약간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다.
ㅇ 손가락을 잼잼 운동으로 굳어지지 않게 유지한다.
ㅇ꾸준히 병원에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한다 - 그래야 어깨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
이러다 논문 쓰는 건 아닌지...
고단한 기간이지만 간간히 산책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통통해지는 아직은 나뭇잎 색깔과 다르지 않은 대봉을 보기도 하고 대머리 총각의 이마처럼 반짝이는 대추의 뽀얀 살을 보는 날이 많다.
비가 그친 틈을 타
내다보는 바깥 정경들이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수채화처럼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