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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미정 Apr 16. 2023

EP 1. 여행 시작 일주일 전

불안을 위한 계획




제 감정은 이미 비행기를 타고 이륙과 착륙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설레고 들떠서 구름 위에 있는 듯 하다가도, 기대와 다른 여행이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어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로 비상착륙했다가, 그럴때면 부산여행 브이로그를 통해 감정을 다시 하늘 위로 떠올렸습니다.






여행동안 사용할 짐은 삼일 전부터 모두 준비해두고서는 여행계획을 여러번 바꾸었습니다.

어떤 루트가 가장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지, 그리고 어떤 곳을 가야 후회없는 여행이 될 수 있을지.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의 목적은 홀로서기 연습이었습니다.

또한, 즉흥적인 여행을 하고 싶었고 하지만 계획없이는 무엇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는 성격 탓에, 저도 모르게 노트와 펜을 꺼내 세세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즉흥 여행을 하고 싶었으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마도 '불안'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흔히들 하는 MBTI에서 언제나 J가 나오는 저는 사람 자체가 계획적이라기 보다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스스로 더 나은 생존을 위해 미리 계획하고 시뮬레이션하고 그렇게 잠재적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잠재우는 것이 덜 불안의 상태로 넘어가기 위한 단계였습니다.



그리고

여행 전 일기 속 끄적임.



내일이면 떠난다.

홀로 떠나는 여행은 처음인지라, 많이 설렌다.

오늘 밤 잠은 잘 수 있을지.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한 뒤, 일주일간은 나도 처음 본 나의 모습이었다.

작은 일에도 설레고 감사함을 느끼며, 세상 가장 행복하고 많은 걸 이뤄낸 사람 같았다.


그리고 작은 일에도 일희일비하게 되었다.

신나서 계획을 세세하게 세웠다가, 지쳐서 다운되어있다가,

또 여행 브이로그를 보며 들뜨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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