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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무줄

줄을 놓아줄 시간입니다

by 천년하루

셀이라고 부릅니다

뭉치고 펼치면 죽습니다

보잘것없는 셀에 모입니다



팬티가 골을 타고 내려옵니다

허리 동무를 지나 엉덩짝에 걸쳤습니다


천 조각 팔과 어깨가 축 처졌습니다

뼈와 살을 이어주는 고무줄이 고장입니다


오랜 시절 함께해 언제부턴지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서서히 알게 된 일상입니다


큰맘으로 탱탱 고무줄로 바꿉니다


팬티가 허리 동무를 조릅니다

어깨엔 샌 줄로 뻑뻑합니다


밖으로 나온 고무줄이 하얗게 절었습니다


얼마 뒤 뚝하고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노랗게 시작한 동지의 흰 줄을 놓을 시간입니다



엑셀은 모릅니다

한셀은 조금 합니다

같은 셀 같은데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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