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절벽을 바라보다
절벽 육면체 사구에 이니셜을 박는다
삼각형 우주를 만드는 사각형이야
어우러지고 뒹굴다 부서지고 깨지면
삼각이 사각 되고 사각이 오각 돼
오각이 육면체 되어
열두 모서리가 사라지면
원형 세계를 추출하는 거래
어쩌다가
아기 얼굴이 박히고
발가락 사이를 비집고
엄마 엉덩이가 누르고
아빠 팬티에 이주당해도
멀리 벗어나지 못해
그런데 말이야
지구가 페이고 뜨거워지면서
흩어지고 사라졌어
새로운 이주 계획으론
한철도 버티지 못해
다들 어디로 떠난 거야
아이도
엄마도
아빠도
저 속으로 사라져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