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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불온서적

그쪽이 궁금하다

by 천년하루

백 년 전에 산 책인가요

그쪽이 궁금하지요

속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볼

생각이 없는 쪽도 아닙니다


쪽 책장에 갇혀

오금도 펴 보지 못한 채

벽면을 보았습니다


전기도 없었고

불도 물도 곁 없이

보낸 쪽 밖에 없습니다


불 몰라

타들어가는 향도 모르고요

물 몰라

길이 드는 형도 모른다고요


백수에 하루 든 날일까

그렇게 지낸 쪽뿐인데

내 속 안이 궁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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