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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동물 보호소에서 가마니 만나다

by 천년하루


가만히 쳐다봅니다

손짓으로 털을 가늠합니다

눈길에서 행실이 비칩니다


가만히 있어봅니다

손 끝으로 시선이 머뭅니다

손길에서 떨림이 태어납니다


가둬 둔 흠집을 뒤적입니다


가만히 응시합니다

시험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뭔가 보여줘야겠습니다


가마니 엉덩이가 씰룩씰룩

꼬리가 중력을 거스르고요

꼬리뼈가 탈출을 막습니다


가만히 눈을 맞춰봅니다

가슴을 번쩍 올립니다

이제 볼장 다 봤습니다


가마니 내려놔도

여한이 없습니다

이제 떠날 차례가 온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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