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호소에서 가마니 만나다
가만히 쳐다봅니다
손짓으로 털을 가늠합니다
눈길에서 행실이 비칩니다
가만히 있어봅니다
손 끝으로 시선이 머뭅니다
손길에서 떨림이 태어납니다
가둬 둔 흠집을 뒤적입니다
가만히 응시합니다
시험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뭔가 보여줘야겠습니다
가마니 엉덩이가 씰룩씰룩
꼬리가 중력을 거스르고요
꼬리뼈가 탈출을 막습니다
가만히 눈을 맞춰봅니다
가슴을 번쩍 올립니다
이제 볼장 다 봤습니다
가마니 내려놔도
여한이 없습니다
이제 떠날 차례가 온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