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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서로를 바라보며 의지하다

by 천년하루

당신의 강한 눈빛에 소리 없이 작아지고

당신의 달콤한 미소를 힘없이 기다려봅니다


우린 서로를 감싸며 조금이라도 멀어질까

한없이 매달려봅니다


가끔 당신의 지독한 시선을 피해 숨기도 하지만

부질없는 일임을 매번 알게 됩니다


당신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린 하나 되어

서로에게 기대어봅니다


당신의 달콤한 웃음에 우린 습관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의지해봅니다


일곱 곱절의 흐름을 서로 마주하며

이젠 또 다른 곳을 향해

소리 없이 가보려 합니다


당신과 함께한 시간 동안 우린 서로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언젠가 당신을 떠나 우린 영원히 함께할 수도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은 당신을 근원으로 하기에

미워할 수 없었답니다


조금 후 먼지가 되어 흩어진다 해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우린 또 다른 하나가 되어

영원히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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