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을 주문하다
버림을 받았다고 한다
받은 게 없는데 무겁다
보이지도 않는데 어깨를 누르고 가슴을 옥죈다
받아들이지 않는다
옆을 쳐다본다
아닌 척 길을 숨 없이 걷는다
뛰어본다
가슴이 터져라
어깨가 빠져라
그렇게 달린다
쓰러지는 생채기가 소금에 번진다
노란 물감이 퍼지면 응어리가 한 개씩 빠진다
영글어 수수하다 보면 틀이 생기기도 한다
창문을 열어야 종이가 날아든다
계약이 성립하면 하늘을 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쉽게 버려지는 게 아닌데
너무 쉽게 던졌나 보다
다시는 받지 않을 거야
혼자 먹기에 입이 너무 크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