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럽게 살아가다
눈까리 아픈데
괜히 쓸 거 없나 어슬렁거린다
기껏해야 소음질인데
다들 관심도 없는데 괜한 걱정이다
보여줄 만한 그림도 아니고
그렇다고 빼어난 입도 아닌데
부스럭거리기는 잘한다
땅콩 맛 좀 압니까
묵히면 쉰내가 나는데
말리면 비린 새가 날아들어
벗겨지지도 않던데
장난질이 심한거 아닙니까
먹으면 덧창이 하얘지려나
혈압도 많고 당뇨도 충분한데
만심이 덕지덕지 묻어 있으니
어찌어찌해 볼 날도 오겠지
눈 가리고 아웅은 그만해
뒤탈 걱정이나 하려면 접어
벌어진 밤은 떨어지니까
피하지 말고 그냥 맞아
어쩌면 비껴갈지도 몰라
다들 미끄럽게 살아가잖아
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