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의 진화

미끄럽게 살아가다

by 천년하루


눈까리 아픈데

괜히 쓸 거 없나 어슬렁거린다

기껏해야 소음질인데

다들 관심도 없는데 괜한 걱정이다


보여줄 만한 그림도 아니고

그렇다고 빼어난 입도 아닌데

부스럭거리기는 잘한다


땅콩 맛 좀 니까

묵히면 쉰내가 나는데

말리면 비린 새가 날아들어

벗겨지지도 않던데

장난질이 심한거 아닙니까


먹으면 덧창이 하얘지려나

혈압도 많고 당뇨도 충분한데

만심이 덕지덕지 묻어 있으니

어찌어찌해 볼 날도 오겠지


눈 가리고 아웅은 그만해

뒤탈 걱정이나 하려면 접어

벌어진 밤은 떨어지니까


피하지 말고 그냥 맞아

어쩌면 비껴갈지도 몰라

다들 미끄럽게 살아가잖아

베이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