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맺힌 상을 바라보다 든 의문점
사진 속은 흘린 세월을 붙잡아 두는 감옥일까?
영혼을 가두어 둔다고 거울 속에 맺힌 상을 피한 건 아닐까?
봄에서 가을로 떠난 여행은 행복했을까?
여기저기 긁힌 흔적은 인생이 맺힌 상 아닐까?
의문 투성이로 살다가 걸린 가지 사이로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을 이유가 있을까?
비틀거리는 아비의 흔적도 아장거리던 아기의 추억도 쏟아지는 눈물에 쓸려가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사진첩 속에 검은 머릿결도 하얗게 변한 건 눈을 맞아도 좋다는 하늘의 아량일까?
그리움을 잡아두려는 곁가지의 작은 추스름이 몸통을 흔든 건 인생의 무게를 가늠하려다 미궁에 빠졌기 때문일까?
의문 투성이의 작은 잎이 가지를 흔들면 가지에 맺힌 눈이 스르륵 물결 되어 아비 묻힌 상으로 스며들까?